파주신도시가 잇따른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신도시 내에 군부대가 이전할 예정인데다 대형 호재인 대심도 철도(수도권광역 급행 철도ㆍGTX) 예정노선에서도 제외됐다. 여기에 파주신도시의 공식 명칭도 여전히 교하신도시ㆍ운정신도시 등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파주신도시의 아파트 가격 회복세도 주변보다 약해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22일 파주시에 따르면 주택공사는 신도시 내 A2블록 인근에 군부대를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군부대 측과 협의하고 있다. 이 군부대는 당초 파주신도시 A14블록 인근에 위치했던 부대로 신도시 개발과 함께 고양시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고양시가 반대해 다시 파주신도시 내 A2블록 인근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은 군부대가 들어올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종선 A14블록(벽산ㆍ한라아파트) 계약자협의회 회장은 “어느 누구도 아파트 분양 당시 군부대가 아파트 인근에 들어선다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만일 군부대 이전이 A2블록 인근으로 확정되면 민사소송을 통해 재산손실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은 대심도 철도 예정노선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경기도가 제안한 GTX노선 3개 중 1개 노선의 종착점이 일산 킨텍스역이어서 파주신도시 입주자들은 GTX노선을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파주신도시 아파트의 한 계약자는 “지리적으로 서울과의 거리에서 파주신도시가 고양시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대심도 철도 노선에서 제외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신도시에 대한 명칭을 놓고도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국토부나 주택공사는 파주신도시를 ‘운정신도시’로 표기하고 있지만 파주시는 ‘교하신도시’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도시 명칭에서부터 군부대 이전 문제 등 다양한 악재로 파주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파주신도시 내 아파트 가격은 연초 이후 지난 4월까지 줄곧 마이너스 상승세를 보였으며 5월에는 상승반전하기는 했지만 전월 대비 0.11%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일산은 5월 0.23%, 분당은 0.2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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