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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샌지 추종 해커 마스터카드·비자 공격… 사이버 테러 초비상
입력2010-12-09 17:40:24
수정
2010.12.09 17:40:24
마스터카드·비자 기부금 결제 중단에 보복<br>"다음 타깃 美 정치권·트위터" 관측 잇따라<br>"이에는 이" 反어샌지 세력 등장해 반격도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폭로 사태가 지난 7일(현지시간)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가 영국경찰에 체포ㆍ구금된 후 사이버 전쟁 양상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어샌지와 위키리크스를 추종하는 해커 집단(핵티비스트ㆍhacktivist)이 위키리크스에 불리한 조치를 취한 신용카드회사 등 기업 및 단체들에 보복성 사이버 테러를 가한 것이다. 아직까지 실체조차 밝혀지지 않는 추종자들은 급속한 세력확장을 바탕으로 '반위키리크스' 세력이라면 무차별 공격을 퍼붓겠다고 선언해 전세계가 사이버 테러 초비상이 걸렸다. 당장 다음 표적으로는 어샌지에게 반역죄를 적용해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외쳤던 조 리버만 상원의원 등 미 정치권과 검열 논란이 일고 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8일 주요 외신들은 세계적인 신용카드업체인 마스터카드와 비자가 7일 해커들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일부 온라인 서비스가 제한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마스터카드와 비자가 "위키리크스가 온라인 결제정책을 위반했다"며 기부금 결제를 중단시켰다고 밝히자 곧바로 대규모 보복공격을 당한 것이다.
'익명(Anonymous)'이라는 이름의 위키리크스 추종 해커 집단은 마스터카드에 이른바 '보복 작전(Operation Payback)'을 가했다고 이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기부금 채널이 차단돼 위키리크스의 돈줄이 끊길 위험에 처하자 추종자들이 자발적으로 저항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집단은 특정 사이트에 집중적으로 접속해 서비스를 불능상태에 빠뜨리는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카드는 지급결제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돼 신용정보 조회 등 온라인 민원 서비스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들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어샌지의 은행계좌를 차단한 스위스은행과 후원계좌를 제한한 온라인 결제 전문업체인 페이팔도 이날 비슷한 종류의 사이버 테러를 받았다. 어샌지를 성폭행 혐의로 기소한 스웨덴 검찰청의 홈페이지도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
위키리크스 추종 해커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트위터가 위키리크스 관련 일부 내용을 검열했다면서 추가 공격대상으로 삼았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도 최근 위키리크스의 자사 홈페이지를 콘텐츠의 부적절함 때문에 차단한 탓에 해커들의 잠정적인 공격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위키리크스를 비난한 보수성향의 정치인들과 미국 국무부에도 조만간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이 감행될 거라는 관측도 있다.
이러한 관측이 나오는 것은 해커들이 위키리크스를 압박하는 단체들은 무조건 공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해커 집단인 '익명'은 AFP통신과의 온라인 대화에서 "우리는 50명 미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반위키리크스 정서를 가진 자는 누구든 우리의 공격 영역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충성을 서약하는 메시지가 넘치는 등 지지열풍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는 이' 식으로 위키리크스를 겨냥한 반어샌지 세력의 공격도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사이버상의 대결이 전개될지 주목된다. 실제 위키리크스 웹사이트는 지난달 28일 다운되는 등 문제를 겪었으며 이후에도 해킹 공격이 빗발치고 있다.
LA타임스는 '제스터'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해커가 위키리크스에 대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자신을 '애국하는 해커'라고 부르는 그는 "위키리크스가 미국의 안보와 국제관계 등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해커들이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슈피겔은 "위키리크스를 둘러싼 대결은 인터넷 난타전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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