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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 김용갑 의원, 이 대통령에 '쓴소리'

박근혜 전 대표에겐 '애정어린 충고'…"퇴임 후 노 대통령 모습에 큰 감동"

18대 총선 불출마와 정치 은퇴를 선언했던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 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는 애정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김용갑 의원은 최근 자신의 12년간 의정생활을 정리하는 회고록 '굿바이 여의도'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서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당선 후 이명박 정부의 행보를 보면 과유불급이라는 고사성어가 불현듯 떠오른다"며 "의욕만 앞설뿐 민심과 따로 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특히 "언젠가 이 대통령은 '돈 많은게 무슨 잘못인가? 일만 잘하면 되는 거지'라는 식으로 말한 적이 있다. 그건 전형적인 CEO 출신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대통령이라고 하면 국민의 심정을 보듬을 생각은 없이 무조건 일을 밀어붙이는 불도저형이어서는 곤란하다.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힘들어 하는지 일일이 살펴 그야말로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인간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또 "대통령의 자리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달라서 하루아침에 뭘 뚝딱 해치우겠다는 발상은 지극히 위험하다"면서 "대통령은 더디 가더라도 전 국민의 뜻을 받들어 가야 한다. 성공한 CEO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체질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전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대표에 대해서는 '좀 더 강해질 것'을 주문했다. 2004년 자신이 처음으로 '호박(好朴)'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정치인 박근혜'를 지지하게 된 이유 등을 열거한 그는 "처음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로 박근혜를 좋아하는 것이지, 본인이 한 일이 뭐가 있냐고 생각했지만 이후 당 대표로 일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박근혜의 진면목을 확인했다"고 술회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최근 박근혜를 둘러싸고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향후 그녀의 입지와 정치 생명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이번 18대 총선의 공천에 대해 "누가 봐도 명분이 약한 '친이명박 라인 만들기'에 다름아니었다"면서 "박근혜, 그녀는 이제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밖에 퇴임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 역시 현직에 있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선 그리 호의적인 기억이 별로 없지만 고향마을 사람들과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세상사를 나누는 모습에는 큰 감동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회고록에 대해 "현실 정치에선 한 발 물러나지만 영원히 국회의원 김용갑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 어느 보수주의자의 봄날 연서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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