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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만에 플러스 성장에도 여전히 불안한 일본 경제

4분기 성장률 2.2%… 전망치 하회

가계 소비·기업 지출 증가율 부진

"경기회복 확신하긴 이르다" 지적


일본 경제가 3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가계와 기업의 지출부진 등으로 경기회복을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16일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 연율 기준으로 2.2%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소비세율 인상 이후 일본의 2·4분기와 3·4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술적인 경기침체에 들어섰으나 3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다만 시장 전망치인 3.7%(연율 기준)는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호조가 경제성장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한 지난 2012년 12월 이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8% 하락하면서 일본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으며 특히 미국의 수요 증가로 일본의 대미 수출 규모가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일본 수출은 전년 대비 12.8% 증가해 4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본이 장기적 경기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일본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소비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4·4분기 가계소비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3%로 시장 전망치인 0.8%를 밑돌았다. 무토 히로아키 스미토모미쓰이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고 있지만 향후 수개월 안에 강한 회복세를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수요에 힘이 실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4·4분기 기업지출 증가율도 전망치인 1.0%를 크게 밑도는 0.1%에 그쳤다.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양적완화가 아직 기업의 투자촉진까지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노린추킨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은 여전히 취약하며 기업들은 명백하게 투자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일본은행은 양적완화 규모를 연간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리는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다만 일본이 경기침체 국면에서 탈출함에 따라 일은행은 당분간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NLI리서치연구소의 경제 리서치 담당 디렉터인 사이토 다로는 "일본은행은 지난해 실시한 양적완화의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당분간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향후 금융정책을 결정한다.

한편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1% 오른 1만8,004.77에 마감해 2007년 7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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