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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추석에 꼼꼼히 따져보자


큰 명절인 추석이다. 정치권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이 12월 대선의 승패를 가늠하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박근혜ㆍ문재인ㆍ안철수 이들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각 후보 측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끌어내기 위해 연휴기간에 선전, 홍보에 총력전을 펼친다. 후보 본인 뿐 아니라 소속 인사들 대부분이 지역에 뛰어들어 그들이 미는 후보가 왜 선택돼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하고 다닐 것이다.

당장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날 밥상에서도 이번 대선과 후보들은 최고의 얘깃거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민심의 흐름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분명 5년 전에 비해 사람도 바뀌었고 시대정신도 변했다. 그럼에도 대선을 불과 80일 정도 앞둔 상황에서 선택할 만한 사람이 뚜렷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당연히 마음이 가지 않는 후보를 먼저 제외하고 선택을 좁혀가는 방식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은 흘러가고 있다.

이번 대선의 가장 특징은 여의도 정치에 대한 불신이 지역과 세대, 계층에 상관없이 국민 모두를 기존의 정당과 정치인을 외면하는 무당파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불신에 대한 민심의 흐름을 타고 급부상한 것이 안철수 후보다. 참신성과 정치쇄신에 대한 기대가 쏠리면서 일종의 사회 현상으로까지 불릴 정도다. 무엇보다 기존의 정치 문법과는 다른 '덧셈의 정치'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연휴기간이 대선 승패 가늠자 될 듯

이런 안 후보가 지난 2001년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실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보다 2억원 정도 낮은 계약서를 작성해 결과적으로 취ㆍ등록세를 탈루했다는 것이다. 그는 저서 '안철수 생각'을 통해 "탈루되는 세금이 없도록 세무행정을 강화하고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다운계약서는 위장전입 등과 함께 장관 등 고위공직자의 인사청문회에 단골로 등장하는 사안이지만 그것이 안철수 후보의 일이기 때문에 여론의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깨끗한 이미지, 새로운 방식의 쇄신을 통한 제 3의 길을 외친 후보이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뭔가 다른 차원에 있던 것으로 비쳐졌던 안 후보가 결국은 박근혜, 문재인 후보와 마찬가지의 수준으로 내려앉는 느낌이다. 최고 공직자인 대통령의 자질인 도덕성에서 결국 그도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동시대의 정치인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진 셈이다.



비교적 늦게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 후보에 대해 도덕성 검증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안철수 현상 등으로 도덕성 못지않게 중요한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 있다. 헌법상 우리 대통령은 5년을 임기로 하는 국가 원수이자 수반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동북아의 지역 갈등, 남북관계의 변화조짐 등 안팎으로 도전 받고 있는 나라를 통합하고 5년 동안 이끌고 나가야 하는 자리가 대통령이다.

국정운영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현대 정치를 이끌어온 역대 대통령들은 이 국정운영 능력에서 나름의 장점도 있었으나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더욱 많았다.

도덕성 못지않게 대통령 자질 따져야

그들이 선거기간에 보여줬던 구호와 비전과 달리 현실의 국정운영은 또 다른 문제였으며 실제 예기치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우리 사회의 한 원로는 최근 사석에서 "대선에 나선 사람들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어 누구를

베스트라고 할 만한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대통령은 있어야 하고 그들 중에 누가 돼야 한다면

능력과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번 추석 가족과 친지들을 만난 자리에서 각자의 생각에 대해 토론하면서 꼼꼼히 따져보자. 선거는 주관식으로 푸는 객관식 문제다. 그리고 그 선택은 앞으로 5년뿐만 아니라 그 이후까지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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