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동장군의 위세는 여전하지만 달력이 2월로 넘어가면서 ‘필드 나들이’ 스케줄을 짜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새해 첫 라운드를 계획하고 있다면 장비교체에 마음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클럽에 목을 매어봐도 스코어가 제자리라면 눈을 아래로 돌릴 필요가 있다. 골프에서 어드레스 때 발의 위치고정, 스윙 때 움직임 최소화는 기본 중의 기본. 안 풀릴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 골프화부터 점검해보자. 새 기분을 내는 데 새 신보다 좋은 것도 없을 터.
마침 골프화 시장이 ‘밑바닥 마케팅전(戰)’을 벌이며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식스팩처럼 분할이 대세=골프화의 디자인이 얼굴이라면 바닥은 컨트롤타워인 두뇌다. 바닥이 지면을 꽉 잡아줘야 백스윙부터 피니시까지 흔들림이 없다. 요즘 대세는 그런 두뇌를 잘게 쪼개는 것. 발이 떠받치는 힘이 부분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 바닥을 분할, 접지력을 달리하는 것이다.
풋조이(FJ)가 곧 출시할 XPS-1은 바닥이 4, 5조각으로 나눠져 있는데 아웃솔(맨 밑창)이 신발의 윤곽보다 넓은 게 특징이다. 아쿠쉬네트코리아 관계자는 “헤드 스피드가 빠른 골퍼의 경우 스윙 때 발이 밀리는 일이 흔한데 이를 잡아주기 위해 익스트림 아웃솔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XPS-1을 신고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양 발 바깥으로 불거져 나온 아웃솔을 확인할 수 있다. 아디다스골프의 파워밴드4.0 또한 사람의 근육처럼 쪼개진 바닥이 인상적인데 움직임 방지를 위해 양 바깥에 고탄성 에나멜 소재를 덧댔고 자체기술로 바닥 높이를 현저히 낮춰 안정감을 더했다.
◇농구화처럼, 러닝화처럼=나이키골프와 푸마골프는 각각 자사의 농구화, 러닝화 기술을 골프화에 도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나이키골프는 나이키의 스테디셀링 라인인 줌 시리즈의 디자인을 적용한 줌 TW2012를 판매 중이다. 농구화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에어’를 인솔과 아웃솔 사이에 넣어 발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 나이키골프 관계자는 “러닝화 루나 시리즈를 본뜬 루나 컨트롤에 이어 4월에는 덩크 시리즈를 아이디어로 한 제품을 출시해 젊은 층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푸마골프가 푸마 러닝화의 원천기술인 IdCell(아이디셀)을 적용해 내놓은 슈퍼셀퓨전아이스도 눈길을 끈다. 충격흡수를 위해 바닥소재의 밀도를 낮춘 게 핵심이다. 또 바닥 중앙에 위치한 ArchTec(아치텍)은 스윙 때 몸의 꼬임이 원상태로 빠르게 돌아오게 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푸마골프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일반화 같은 골프화로 유명한 에코의 바이옴하이브리드 하이드로맥스는 보통의 엄지손톱 만한 스파이크 대신 100개의 돌기를 심었다. 오래 걸어도 불편함이 없다는 설명. 캘러웨이골프의 엑스트림도 미국 소프트스파이크사(社)가 개발한 핀스 스파이크를 써 높이가 낮아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