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핵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한국 등 해외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환영한다고 이란 정부 관계자가 15일 밝혔다.
이란 석유부의 알리 아스가 아시 차관 보좌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해외자원개발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글로벌 에너지안보 컨퍼런스에서 ‘한·이란간 에너지협력 기회와 대응’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시 차관 보좌관은 투자분야로 원유·가스 개발, 정제 부문, 석유화학 산업, 에너지 효율화 프로젝트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란의 “원유 및 가스 부분에 대한 투자는 수익성이나 저위험, 훌륭한 개발 기회 등의 측면에서 큰 이점이 있어 매력적”이라면서 “한국 기업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원유, 가스 등 이란의 에너지 부문의 업스트림(유전 탐사와 굴착 등 생산부문), 미드스트림(처리시설로의 운송 등), 다운스트림(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제 부문 등) 등의 프로젝트에 1,730억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 차관 보좌관은 에너지 이슈가 한·이란간 전략적 파트너십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주요 요소로 계속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이란과 주요 6개국(P5+1)이 핵협상을 타결하고 제재 해제에 합의하면서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대(對)이란 제재 해제와 관련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그간 금융, 무역, 운송, 에너지 분야를 망라하는 포괄적 대이란 제재에 동참해 왔다.
이날 ‘최근 글로벌 에너지 문제들이 우리 기업에 주는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는 ▲기후변화 협상과 전통 에너지원 ▲북미 셰일혁명의 지속 가능성 ▲이란 경제제재 해제의 기회와 영향 ▲서방의 대 러시아 에너지부문 제재 영향 등의 세션으로 진행됐으며, 국내외 에너지 유관 기관과 기업,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의 저유가 상황이야말로 양질의 에너지자원을 저비용으로 확보하고 에너지산업의 경쟁력을 도약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통한 에너지 안보의 확립은 우리 경제성장의 근간이자 국가안보와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항시 국제 에너지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관심을 기울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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