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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일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공정사회와 관련, ‘갑과 을이 대등한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이 정권이 성공한다고 하는 것은 이명박의 성공이 아니고 결국 한나라당 정권의 성공이고 이것은 다음을 기약하는 큰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나도 임기 마지막 날까지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 기틀 위에 다음 정권은 탄탄대로 위에 발전할 수 있도록 하자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이해해주고 뒷받침해주고 사전에 대화하고 협의하면 더 성과를 낼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제 앞으로 예산국회가 있다”면서 “여당으로서의 위상을 지키면서 성공적인 의회활동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로 설정한 ‘공정한 사회’에 대해 “요즘 공정사회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도 일시적으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이게(공정사회)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 시장경제에 위배된다고 하기도 한다”면서 “그럴 때마다 갑과 을이 대등한 관계에 있을 때 시장경제가 성립되는 것이지 언제든지 납품업자를 끊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공정사회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상수 대표 최고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당ㆍ정ㆍ청이 함께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성공시키도록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 전원과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18대 총선 직후인 지난 2008년 4월22일 당선자 초청 만찬 이후 2년 5개월여 만으로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한 참석자들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주고 받았다. 만찬 직전 이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표와 밝게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또한 이 대통령은 만찬 직전 환담장에서 박 전 대표 등 의원들에게 음료로 건배를 제의하며 “당신(당당하고 신나고)”이라는 건배사를 건넸고 의원들은 “멋져(멋지고 가끔은 져주는)”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이날 만찬에서 이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안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도 착석해 8월21일 청와대 회동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등이 중도실용주의를 이론적으로 조명한 책 ‘전문가들이 본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중도실용을 말하다’를 한 권씩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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