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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집값은 다시 꿈틀

서부이촌동 통합개발 확정소식에 원효로·용문동일대 등 상승 압력


“개발 계획 발표되자마자 매수 문의는 빗발치고 매물은 쏙 들어갔네요. 지금 분위기로는 3.3㎡(1평)당 2억원까지도 오를 것 같아요.” 용산 역세권 개발 계획이 확정되면서 이 일대 집값이 다시금 급등할 조짐이다. 입주권이 주어진다는 소식에 추격 매수 문의가 늘고 있어 당분간 가격 상승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개발 소식을 접한 이촌2동 대성공인의 김성규 대표는 “서부이촌동은 지난 7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발표 때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지금은 사고 싶어도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2개월 사이 서부이촌동 아파트와 소형 다가구ㆍ다세대 지분 가격도 개발기대감과 맞물려 크게 올랐다. 지난 7월 중순 8억3,000만원에 거래된 대림아파트 109㎡형(33평형)의 호가는 9억5,000만원을 넘었다. 다가구ㆍ다세대 지분도 3.3㎡(평)당 1억3,000만원에 달해 2년새 10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매물이 없어서 거래는 거의 없다. 청암공인 관계자는 “매수 문의 전화가 오전에만 20여 통 걸려왔다”며 “매도자가 팔 생각이 없으니 거래가 전무하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앞으로 개발 기대감이 높아 사업 추진도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와 코레일은 이번 통합 개발로 철거되는 5개 아파트와 노후주택 소유자에게는 용산국제업무지 주상복합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는 입주권을 부여할 방침이지만 수용가격 산정 등을 놓고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시유지에 위치한 중산, 시범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관건이다. 권경현 이화공인 대표는 “이곳은 전체 2,200가구 중 70% 정도가 외지에서 온 투기 수요이기 때문에 개발에 대한 호응이 높다”며 “다만 기존 주민들의 내부 의견 수렴 및 주민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아파트 주민들은 이날 발표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범아파트에서 38년을 거주했다는 이용원씨(71)는 “서울시에서는 대지 지분은 서울시 소유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40년 가까이 살았는데 대지에 대한 부분도 보상해 줘야 하며, 국제업무지구 주상복합 입주권도 보장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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