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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떻게 생겨나게 됐을까…

[화제의 책] 지상 최대의 쇼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영사 펴냄)<br>수백만년에 걸친 동식물의 진화… 화석기록등 다면적 증거 제시<br>DNA비교등 과학적으로 풀어



'만들어진 신'(2006)을 통해 논란을 일으켰던 생물학자이자 전 영국 옥스퍼드대 석좌교수인 리처드 도킨스가 진화와 생명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1859년) 출간 150주년을 기념해 나온 리처드 도킨스의 열 번째 저작물이다. 전작들이 진화를 명백한 사실이라는 전제로 논의를 전개했다면 이 책은 '진화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 진화의 세부적인 과학'을 다뤘다. 진화의 다면적 증거들을 한자리에 모았고 최신 자료들을 더했다는게 저자의 변이다. 이 책은 진화에 대한 근본 질문으로 돌아간다. 인간이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 우주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진화를 통한 증거들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다윈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인간에 의한 종자선별, 즉 인위선택(가축화)에 의해 빠르게 진화한 개, 소, 비둘기, 양배추 등을 예로 든다. "인간이 고작 몇백 년, 몇천 년 만에 늑대를 페키니즈로, 야생 양배추를 콜리플라워로 변형시켰는데 야생 동식물의 무작위적이지 않은 생존이 수백만 년에 걸쳐서 같은 일을 해내지 못할 법이 없지 않은가" 그는 화석기록의 단서들, 진화가 밟아온 방대한 시간을 기록하는 자연의 증거, 판구조론 같은 지각 지질학, 분자생물학 등을 통해 논리를 전개한다. 어류와 양서류의 중간 형태, 호모 사피엔스 진화의 중간 형태에 해당하는 화석 등의 화보와 설명을 곁들이며 화석 증거의 확고함을 다룬다. 발생학을 빌어 "어떻게 단 하나의 세포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인간처럼 복잡한 생명체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각 동물들의 해부구조와 DNA 비교라는 분자생물학도 적용됐다. 디킨스의 시각은 전작 '만들어진 신'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디킨스는 이 책에서 과학과 종교, 철학과 역사를 넘나들며 창조론에 바탕을 둔 종교의 세계를 고찰하면서 미래사회의 대안은 종교가 아닌 인간이라고 역설해 논쟁을 일으킨 바 있다. 그가 '울트라 다윈주의자'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배경이다. 뜻밖에 진화론과 창조론은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로마 교황청이 '진화론 학술 대회'를 공식 후원할 정도로 진화를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40% 정도는 여전히 진화를 부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당신이 진화를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도킨스의 명료하고도 신선한 진화론 입문을 읽고 나면 진화의 내용 자체만큼은 반드시 이해하게 될 것"(유진 코스트ㆍ미 국립과학교육센터 운영위원장)이라는 추천사가 이 상황에 왜 나왔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도킨스의 저작은 그간 과학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심리 등의 학문과 대중문화에 많은 영향을 줬지만 논쟁적이다. 도킨스는 올초 "아마도 신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걱정은 그만 하고 인생을 즐기세요"라는 문구로 '무신론자 버스 캠페인'을 주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만5,000원.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1859년) 출간 150주년을 기념해 나온 리처드 도킨스의 열 번째 저작물. 진화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 진화의 세부적인 과학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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