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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0대, 재테크 잊고 무조건 1년치 생활비 확보를

■ 불황 10년

우석훈 지음, 새로운현재 펴냄


한국경제를 그래프로 그릴 때 2014년은 U자 커브의 바닥점일까, 아니면 좌표 오른쪽 아래로 내리꽂는 직선일까. '88만원 세대'의 저자이자 자칭 'C급 경제학자' 우석훈은 후자의 가능성을 높게 본다.

각종 경제지표도 그렇지만, 한국 인구를 구성하는 연령·출산률 같은 구조적 문제와 중산층의 붕괴로 인한 경제적 양극화가 특히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나아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내놓은 해법은 일본의 1990년대를 답습하고 있다고 말한다. 요인즉 일본식 '잃어버린 20년'이 재현되거나, 그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고 본다.

그가 이 책을 낸 이유는 하나. 보아하니 우리 정치가 단시간 내 경제 해법을 주기는 어렵고, 그렇다면 우리 경제를 이끌 '본대'인 30대가 하나라도 더 살아남아 10년 후 올지 모를 좋은 흐름을 잡아달라는 것이다. 한 명이라도 신용불량자가 덜 되고, 자살을 고민해야 하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연히 그의 충고는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한다.



주택, 저축, 보험, 창업, 교육 등에 대한 그의 충고는 직설적이다 못해 신랄하다. 먼저 지금 집을 사야할까? 최소한 이번 정부 하에서는 아니다. 오히려 정부가 나서 집값을 떠받쳐줄 때 얼른 파는 게 유리하다고 말한다. 차라리 월세로 주택 보유의 리스크를 피하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전·월세의 요건은? 직장서 가깝고 작은 집, 그리고 전기세·관리비 등 유지비용이 덜 드는 집이다. 그나마도 5년 내 최소한 대출금 절반이라도 갚을 수 없다면 다시 생각하라고 권한다. 또 통념과는 달리 한 동 짜리, 복도식 아파트를 권한다. 어차피 시세가 낮으니 팔 때도 부담없고, 장기적으로 리모델링을 생각해도 실익이 크다는 이유.

재테크는 차라리 잊어버리라고, 무조건 1년치 생활비를 확보하라고 한다. 돈을 갖고 절약하는 게 더 스트레스가 적고 경기 변동에 덜 초조해진다는 것. 그리고 주식·펀드 투자, 장기 예금보단 단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1년 짜리 예금에 묻어두라고 말한다. 10억 원도 안되는 돈이라면 이자율, 수익률은 무의미한 말 놀음이다. 1년치 생활비 확보가 힘들다면 생명보험과 장기 연금보험같은 것도 해지하라고까지 말한다. 단 주택연금은 주택 시세 급등이 확실한 소수의 경우만 빼고 무조건 가입하는 게 좋다. 불확실한 부동산 가격을 주택금융공사가 보장하면 가입자가 손해 볼 일이 없다. 신용카드는 버리고 차도 현금으로 사라. 불편해야 소비가 망설여진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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