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첫 원정 8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최종 평가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참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의 경기에서 조르당 아예우(소쇼)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고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에게 1골을 내줘 0대4로 무릎을 꿇었다.
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러시아의 역습을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가나의 첫 2골은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 전술을 최종 점검하는 기회에서 허술한 수비 문제를 드러냈고 공격에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최종 엔트리 결정 이후 5월28일 튀니지전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아쉬움을 안고 11일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해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마지막 훈련을 한 뒤 오는 18일 오전7시 쿠이아바에서 러시아와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날 한국은 박주영(아스널)이 원톱 스트라이커, 구자철(마인츠)이 섀도 스트라이커에 자리한 4-2-3-1 전술로 나섰다. 좌우 날개는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 중앙 미드필더로는 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나왔다.
전반 11분 아예우에게 결승골을 맞으면서 기선을 빼앗겼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백패스하려던 것을 앙드레 아예우(발랑시엔)가 따내 미끄러지면서 반대편으로 보냈고 이를 앙드레 아예우의 동생인 조르당 아예우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위협적인 공격을 보이지 못했고 전반 40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해 때린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를 강타한 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43분 중앙선 부근에서 곽태휘가 넘어졌으나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고 한국 수비진이 머뭇거리는 사이 기안이 오른발 슛을 꽂았다. 후반 들어 수비를 정비하고 박주영 대신 이근호(상주 상무)로 교체했지만 8분과 44분 조르당 아예우에게 결정타를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이날 대표팀은 손흥민이 빠른 돌파와 감각적인 패스를 선보였을 뿐 다른 선수들의 몸놀림은 무거워 보였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초반에 실수로 내준 2골을 극복하기 어려웠다"며 "후반에도 조직적으로 잘 맞지 않았던 것 같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실수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며 "남은 기간 잘 준비해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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