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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지수 살아났지만 중 하반기 불안감 여전

도시화 진행 따른 반짝 회복<br>과잉생산 소화못할 땐 다시 난항<br>전기세 인하 등 미니부양책 지속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데 이어 리커창 총리의 경제 바로미터인 전력소비량ㆍ은행대출ㆍ철도운송량 등 일명 '리커창지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중국 정부의 '미니 부양'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중국 경제참고보 등에 따르면 리커창지수의 하나인 공업용 전력소비량은 7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1% 늘어나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중장기 기업 신규대출 규모도 6월에 비해 500억위안 증가하고 국가철도화물 발송량도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나는 등 리커창지수의 3대 지표가 일제히 회복세를 나타냈다.

리커창지수는 리 총리가 랴오니성 당서기 시절 실물경제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지표로 꼽은 3대 지표를 일컫는다.

특히 공업용 전력소비량은 여름철 고온에 따른 냉방기 가동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공업생산 증가와 동반 증가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황구이톈 베이징대 총장보좌역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 경제의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큰 폭은 아니라도 경기가 다소 반등해 7.5% 성장률 목표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펑원 중국국제금융공사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철도운송량과 발전량은 경제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만큼 실물경제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커창지수를 나타내는 3대 지표들이 현재 중국의 실질적인 경기상황을 제대로 반영하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7월 중국 경제 반등이 도시화 진행으로 인한 일시적 부동산 투자에 따른 성장이었을 뿐 전체 제조업의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르신증권은 "도시화 건설 수요가 과잉생산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다시 어려움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오산원 안신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의 바닥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신흥경제 체제의 성장속도는 계단식으로 점점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하반기 경제불안을 인정하며 미세 정책조정을 통한 미니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경제일보 등은 이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석탄가격 하락에 힘입어 이르면 오는 10월 중 전기세 인하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석탄이 전체 화력발전의 7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NDRC가 현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석탄가격 하락을 전기세 인하로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최근 농업은행을 통해 상하이시에 2,500억위안(약 45조원)의 대출을 지원하고 국책은행인 중국개발은행을 통해 칭하이시ㆍ허베이ㆍ장쑤성의 도시기반시설과 인프라 건설을 위한 대규모 자금대출을 추진하는 등 지방정부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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