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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글로벌 브랜딩' 적극 나서야


알다시피 작금의 '소비 양극화'는 '명품의 대중화'와 '가격 파괴'를 동시에 창출했다. 루이비통ㆍ구찌ㆍ샤넬 등은 더 이상 소수를 위한 명품이 아니며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SPA) 브랜드는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파괴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한국 패션시장은 한동안 폐쇄적인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다가 별다른 대책 없이 명품과 글로벌 SPA 브랜드에 시장을 내주고 말았다.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와 구매욕구를 국내 브랜드가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도 한몫 했다. 패션 마켓의 이 같은 '국경 없는'흐름은 위기일 수도 있지만 기회를 내포한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더 이상 패션 브랜드의 국적이 무의미해졌다. 브랜드의 태생은 존재하겠지만 소유의 경계는 없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역사와 디자인의 정체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브랜드가 누구의 것이냐에 대해서는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다국적 패션 기업은 이미 이탈리아ㆍ프랑스ㆍ미국에서 탄생한 수많은 브랜드를 소유해 '그들만의 영역'을 건설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한국ㆍ중국ㆍ인도 및 중동의 패션 기업들도 앞다퉈 유럽과 미국의 브랜드 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패션은 말 그대로 감성 비즈니스이다. 감성적으로 맘에 든다면 그것을 소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소비자는 구매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브랜딩 전략을 펼쳐간다면 많은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 컬렉션에 디자이너 제품을 출품하거나 글로벌 협업(콜라보레이션) 및 해외에서의 브랜드 론칭 등 다양한 행보에 나서는 것도 실질적인 위상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시점이 된 것이다. 패션은 흐름이 있다. 패션 트렌드와 소비자의 구매 성향은 계속 변하고 있으며 그것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브랜드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국내 패션 기업들 모두가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라는 말을 기억해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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