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예쁘고 잘생긴 사람만 방송에 나오란 법은 없다. 2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영국 BBC 5 채널의 정오에는 전례없던 아주 특별한 뉴스가 방송됐다. 안면장애를 가진 한 남성이 단독 앵커로 등장, 뉴스를 전달했기 때문. 이 남성은 영국의 자선단체 '체인징 페이스(Changing Faces)'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제임스 패트리지씨. 그는 18세 때 교통사고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어 50번이 넘는 수술 끝에 안면장애를 안고 살게 됐고, 자신과 같은 신체적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1992년 '체인징 페이스'를 설립, 운영해 오고있다. 그는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직접 뉴스 앵커로 나섰다. BBC는 "우리 사회의 (외모 차별 등) 중요한 이슈에 대해 활발한 논쟁을 촉발시키길 기대한다"며 패트리지를 일주일간 TV뉴스 앵커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패트리지는 지난 16일부터 5채널의 정오뉴스 앵커로 나섰고, 일주일간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비록 일주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앵커가 됐다. 방송이 나간 직후 그의 뉴스 진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공유되며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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