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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GM 순수 전기차 '스파크EV'

깔끔한 디자인에 정숙성·코너링 탁월<br>엑셀레이터 밟고 있다 뗄때 브레이크 걸리는 느낌은 흠


한국GM이 국내 순수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그 첫 번째 야심작은 '스파크 EV'다. 한국GM의 경남 창원공장에서 창원시청까지 왕복 30Km에 이르는 거리를 시승해 봤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전기차가 아닌 기존의 '스파크' 모델과 외관상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부터 살펴 봤다.

우선 전기차인 스파크EV는 배기구가 필요 없어 차 뒷부분이 보다 말끔하게 디자인 돼 있다. 또 전기차의 특성상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라디에이터 그릴'이라 불리는 공기 흡입구를 막아 놓은 것이 특징이다.

박해호 한국GM 부장은 "같은 에너지로 최대한 멀리 가는 것이 전기차의 관건인 만큼 공기 저항을 줄이는 데 역점을 뒀다"며 "기존 스파크 모델과 일반 차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개등이 없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 외 전반적인 디자인은 스파크와 흡사했지만 타이어의 경우 일정한 접지력을 확보하면서도 구름(rolling) 저항이 적은 브리지스톤의 '에코피아'를 장착했다. 또 5인승인 스파크와 달리 뒷좌석에 리튬 이온 배터리를 놓기 위한 컵 홀더를 집어 넣어 4인승으로 설계된 것도 눈에 띄었다.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서자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이 우선 느껴졌다. 일반 자동차와 달리 엔진 소음 자체가 없기 때문에 엷은 바람 소리 하나도 제대로 막아낼 수 있도록 신경을 기울였다는 것이 한국GM의 설명이다.



또 경차에 대한 편견이 무색하게 운전하는 재미도 상당했다. 굴곡진 로터리를 강하게 돌아도 핸들링이 그대로 따라와 주는 듯한 느낌이었으며, 낮은 무게중심을 바탕으로 한 단단한 하체가 차체를 안전하게 떠받쳤다.

다만 신호나 앞차와의 간격 유지 등의 이유로 엑셀레이터를 밟고 있다가 뗐을 때 마치 브레이크가 걸린 듯 느껴지는 것은 흠이다. 이는 차가 감속하거나 멈출 때 생기는 에너지를 다시 충전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회생 제동기능' 때문이다.

주행 모드를 저단 기어 모드(L모드)로 놓고 운전하면 이 느낌이 더 심하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대신 반감 되는 주행감은 불가피하다.

가격은 3,990만원으로 책정됐다. 단 현재 전기차 민간보급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제주도와 창원시에 거주하는 시민은 보조금을 제하고 각각 1,690만·1,89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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