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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프리미엄 소형차 '미니'는 영국의 감성과 독일의 기술, 경주용차(레이싱)의 혈통을 담은 차다. 특히 미니의 고성능 모델 'JCW'는 레이싱 성능을 극대화 한 모델이다. 'JCW'는 1961년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을 이끈 기술자 존 쿠퍼(John Cooper)의 작품(Work)이란 뜻이다.
BMW는 지난 9일(현지시간) 지중해에 위치한 스페인 섬 팔마 데 마요르카에서 '뉴 미니 JCW' 출시 및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뉴 미니 JCW'는 기존 2세대 '미니 JCW' 모델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모델이다. 56년 미니 역사상 가장 강력한 차로 2.0리터(ℓ) 가솔린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231마력의 힘을 낸다. 기존 모델보다 출력이 10% 이상 높아졌다.
폭스바겐의 '골프 2.0 TDI'(184마력)와 비교하면 50마력 정도 더 강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6.1초가 걸리고 최고 속도는 시속 246㎞다. 고출력 차량이지만 미니의 기술력을 통해 연비는 유럽 기준으로 ℓ당 17.5㎞다.
팔마 데 마요르카 섬 북서쪽 157km 구간에서 진행된 시승에서는 '뉴 미니 JCW'의 스포츠카 특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시동을 걸자 슈퍼카에서 들을 수 있는 강력한 배기음이 귀를 사로잡았다. 시속 120㎞ 이상 고속주행에서는 단단한 차체 덕에 필요 없는 움직임이 적어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고속 주행시 바람의 힘으로 차체를 바닥에 밀착시키는 기능(리어 스포일러) 덕에 안정적 주행이 가능했다. 시속 60km를 확인한 후 가속 페달을 살짝 밟자 순식간에 시속 120km로 달리고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설치된 헤드업디스플레이 덕에 고속 주행에서도 고개를 숙일 필요 없이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굽이굽이 이어지는 왕복 2차선 해안도로에서는 자로 잰듯한 코너링이 인상적이었다. 작은 차체 덕에 날렵한 움직임이 가능했다. 특히 중저속 구간에서 강력한 힘을 내 계속해서 이어지는 오르막길에서도 거침없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시속 40km 정도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뒤에서 누군가 차를 밀어주는 듯 강력한 주행 성능을 뽐냈다. 스포츠 주행 모드로 바꾸자 차체는 더욱 단단해지고 반응은 민첩해졌다. 주행 모드는 스포츠·일반·그린 3개다.
디자인 역시 스포츠카 특성을 잘 보여줬다. 전면의 커다란 공기 흡입구는 엔진 냉각 효율을 개선했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의 스테인리스 장식, 의자와 머리 받침대가 하나로 이어진 스포츠 시트 등이 특징이다. BMW는 '뉴 미니 JCW'를 다음 달 말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팔마(스페인)=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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