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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뇌물스캔들' 진흙탕 폭로전 비화
입력2008-07-22 18:52:51
수정
2008.07.22 18:52:51
與 "민주 차명 기부 편법 후원 의혹" 제기에<br>민주 "홍준표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 맞불<br>일각 "정국경색·후원금 문화 위축" 우려도
서울시의회 의장의 뇌물스캔들이 정치 후원금을 둘러싼 여야간 진흙탕 폭로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21일부터 연일 일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금품수수 의혹 및 대가성 후원금 수수 논란을 제기하자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민주당 의원들의 후원금 관련 의혹을 파고들며 맞불을 놓을 태세다.
여야 정치권이 감정 섞인 폭로전을 펼칠 경우 뇌물 스캔들이 자정을 유도하는 계기가 되기보다는 정국 경색은 물론 자칫 후원금 문화를 위축시킬 수 있다.
22일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홍준표ㆍ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이 받은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으로부터 받은) 500만원의 합법적 후원금에 대해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대가성 운운하면서 뇌물인 것처럼 왜곡하는데 민주당 의원들의 올해 후원금 내역을 선관위로부터 받아보니 건설업체 오너 등 각종 이권 관계자들의 후원이 줄줄이더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 중에는 법정 후원금 한도액(1인당 500만원)그물을 피해 기업체 관계자가 부인 등 가족 등의 차명으로 500만원씩 여러 건을 동일 의원에게 기부하는 등 편법 후원 의혹도 파악됐다”며 “민주당이 자꾸 건드리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도 한나라당의 역공을 또 다시 강공으로 반격하겠다는 분위기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당의 ‘서울시의회 뇌물사건 대책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홍 의원을 겨냥, “이번 사안은 총선과 무관하게 서울시의장 선거에 입후보했던 시의원(김 의장)이 시의장 선거를 앞두고 돈을 낸 것”이라고 전제한 뒤 “(홍 의원이 김 의장의) 시의장 입후보 예정자임을 알고 받았다면 그 자체가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양당의 의원 및 당직자 중에선 후원금 폭로 공방에 부담감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중진은 “물론 이권청탁 목적으로 후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후원금 내역을 여야가 전부 까발리면 순수한 목적으로 후원한 선의의 피해자도 생긴다”며 “특히 이렇게 되면 여당보다 야당 후원자가 더 줄어들텐데 벼룩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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