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가 '시청률의 제왕'이라는 사실이 새삼 입증됐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최근 10년간의 마스터스 최종일 시청률을 비교하면서 '우즈 효과'의 위력이 실제로 뚜렷하게 작용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끝난 제7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미국 내 최종일 시청률은 7.8%로 조사됐다. 장타자 버바 왓슨의 두 번째 우승 사냥과 21세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의 마스터스 최연소 우승 도전 등이 관심을 모았지만 시청률은 최근 10년간 최저에 그쳤다. 올해 마스터스는 우즈가 허리 부상과 수술로 20년 만에 처음으로 불참한 채 치러졌다.
이전에도 마스터스 최종일 시청률은 우즈의 성적에 좌우됐다. 시청률이 저조했던 2004년(7.3%)과 2012년(8.0%) 우즈의 성적은 각각 공동 22위와 공동 40위였다. 2009년에도 8.3%로 낮은 편이었는데 당시 우즈는 선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에 7타나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했다. 최종성적은 공동 6위로 나쁘지 않았으나 3라운드가 끝난 뒤 팬들이 이미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던 것이다.
반면 우즈의 성적이 좋았던 해의 시청률은 어김없이 높았다. 마스터스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2005년 9.8%, 공동 4위에 오른 지난해는 10.2%가 나왔다. 2010년은 10.7%를 찍어 최고를 기록했다. 2009년 섹스 스캔들에 휩싸였던 우즈가 투어 복귀 무대로 삼은 대회가 바로 2010년 마스터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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