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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금융시장 구조적 위기 재발할 수도"
입력2009-05-06 18:17:04
수정
2009.05.06 18:17:04
"금융계 여전히 취약… 실업률 높은 수준 유지할것"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긍정적 전망이 감돌고 있는 시장에 "금융계의 구조적 위기가 재발할 수도 있다"며 일침을 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냉키 의장이 5일(현지시간) 의회 공동경제위원회에 출석, "여전히 금융시장이 취약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실업률이 "한동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은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주저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버냉키 의장은 내년 초 실업률이 정점에 달할 것이며, 10%에는 못 미치겠지만 실업률 감소 속도는 느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8.5%였다.
그러나 이날 버냉키 의장은 경기회복에 대해 조심스럽게나마 긍정적인 견해도 피력했다. 버냉키 의장은 "FRB는 여전히 미국 경제가 올해 말부터 회생의 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시장이 안정된데다 가계소비가 튼실하다는 점, 기업들의 재고가 줄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또 정부 재정을 풀어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 내로 경기침체가 끝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금융계의 회생에 대해서도 문제 없을 것이란 입장이었다. 버냉키 의장은 "정부의 스트레스테스트 대상인 19개 은행은 테스트 후 재무부의 지원 없이도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어떤 은행이 도산할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 미 정부는 7일 스트레스 테스트 졸업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은 미 정부의 경기부양으로 인한 미래의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적절한 시점이 되면 FRB의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메릴린치의 부실 규모를 축소 공개한 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의 합병에 압력이 넣었느냐는 질문에는 "케네스 루이스 BoA 회장에게 그런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미 정부 고위관료에 따르면 은행들이 부실자산프로그램(TARP)에서 졸업하려면 정부 보증 없이 자체적으로 채권 발행이 가능해야 할 전망이다. WSJ는 미 정부가 빠르면 6일(현지시간) TARP 졸업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은행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ARP 졸업이 늦어질수록 정부의 경영간섭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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