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시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기술주가 한창 달아올랐을 때 정보기술(IT) 기업의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 등이 자기가 보유한 자사주를 조용히 처분했다고 전했다.
FT는 이 같은 일들이 기업공개(IPO) 이전에 이뤄지기도 했다면서 결국 IT 기업 경영진들이 기술주 폭락으로 막대한 이익을 본 셈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들은 워크데이, 서비스나우 및 스플렁크의 경영진 등이 지난 12개월간 보유한 자사주를 꾸준히 처분해 약 7억5,000만달러를 챙겼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의 주식은 나스닥이 주저앉기 직전인 6주 전 절정기보다 가격이 30∼45% 하락했다고 FT가 지적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프 CEO도 지난 2월 한달 동안에만 3억5,100만달러 어치를 처분하는 등 지난 6개월 팔아치운 자사주가 모두 10억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FT는 집계했다.
이는 베조프가 그 이전 3년간 사들인 규모를 3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자(COO)도 2년여 전 페이스북이 상장한 후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처분한 상태다.
FT가 전문 리서치 기관 프라이브코를 인용해 전한 바로는 민간 기업이 지난해 차입 등으로 확보한 자금의 약 11%가 내부자 거래에 의한 것이다.
이는 3년 전의 6% 미만에서 크게 늘어난 규모다.
프라이브코의 샘 하마데흐는 “창업자가 마지막까지 자사주를 보유해온 것이 실리콘 밸리의 예전 관행”이라면서 그러나 “벤처 자금이 (기술주 열풍으로) 몰리면서 내부자 거래를 촉진한 측면도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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