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FRB의장은 17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 우려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여러 리스크들이 확산되고 있어 (경기 회복을 촉진시키기 위해) 필요할 때 적절한 추가 대책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일자리 창출 기회가 약화되고 있는 것은 계절적 조정 영향이기도 하지만 이는 일부분일 뿐”이라며 “실업률 하락은 좌절할 정도로 더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미국의 경제활동은 둔화되고 있으며 이는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분기보다 낮은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 살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해서도 버냉키 의장은 “재정위기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어 우려할만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며“유로존 당국과 긴밀한 공조체제 속에 미국 금융시장이 외부 충격으로 안정될 수 있는 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버냉키는 미 재정정책이 지속 불가능한 경로에 있으며 믿을 수 있는 계획과 함께 재정적자를 억제할 수 있도록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재정절벽(fiscal cliff)으로 미국 경제가 내년 초 ‘얕은 경기침체’에 들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
아울러 그는 “재정 정책은 경제 회복세의 취약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부채 한도 등 예산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추가적인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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