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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디자인펀드, 스타디자이너 등용문 우뚝

최유돈·최철용 2년 연속 수상자에 뽑혀

제8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선정된 최유돈(왼쪽)·최철용씨. /사진제공=제일모직

제일모직의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8번째 수상자로 최유돈ㆍ최철용 디자이너가 선정됐다. 2년 연속 선정된 이들에게는 각각 후원금 10만달러와 국내외 홍보 기회 등이 주어진다.

SFDF는 제일모직이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한국 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5년 설립한 후원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미셸 오바마의 만찬 드레스를 만들어 화제를 모은 두리 정,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사랑 받는 핸드백 디자이너 임상아, 남성복 '준지'로 파리에서 호평 받는 정욱준 제일모직 상무 등 젊고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을 배출하며 명실공히 '스타 디자이너'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부터 SFDF장학금을 신설해 패션 명문학교인 서울의 삼성디자인스쿨(SADI), 뉴욕의 파슨스, 런던의 센트럴세인트마틴에서 수학하는 학생들에게 지급한다. 전세계 기업 가운데 자국 디자이너 육성을 통한 미래 글로벌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패션장학금을 장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제일모직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에 박찬ㆍ방소영 등 한국계 3명을 포함해 총 10명의 학생이 수혜를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선정된 최유돈 디자이너는 현재 여성복 브랜드 '유돈 초이'로 런던을 중심으로 밀라노ㆍ뉴욕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씨는 "영세 디자이너로 일하다 SFDF 후원을 받은 후 디자이너로서의 비전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며 "이탈리아 고급 원단, 생산가치 제고, 홍보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 현지 미디어와 패션업계로부터 상당한 러브콜을 받아 유명 백화점에 독점 판매하는 영예까지 얻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런던 패션위크에도 데뷔하게 됐다는 그는 내년 봄ㆍ여름 시즌에는 1960년대 영화 '스페이스 오딧세이' 등을 배경으로 한 우주에 영감을 얻은 콜렉션을 준비 중이다.



최철용 디자이너는 남성복 브랜드 '씨와이 초이'로 파리에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샘플실을 만들고 설치 재료에 투자함으로써 일반적인 캣워크와 차별화된 쇼와 전시를 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지원금을 활용함으로써 일본 브랜드와 새로운 형태의 소재를 개발해 내년에 2~3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제일모직의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와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제품은 다음달 6일 출시 예정이다. 제일모직은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중성이 강한 에잇세컨즈를 통해 소개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유망 디자이너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대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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