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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프리 임박… 유커 발길 되돌린다

정부, 中·베트남·인니 관광객에 비자 수수료 면제 등 파격 조치

서울시, 100억 투입해 해외홍보

박원순 "中 등 직접 방문해 유치"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일본 등지로 발길을 돌린 해외관광객을 되돌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유커(중국 관광객)가 핵심 대상이다.

1일 정부 관계부처와 서울시·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선 만큼 내수경기 및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서는 유커의 국내 유치가 시급하다고 보고 파격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법무부는 이날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의 단체비자 수수료 면제, 비자 유효기간 연장, 무비자 입국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관광산업지원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중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4개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 수수료를 오는 9월30일까지 3개월간 면제해주기로 했다. 단체관광객 비자 수수료는 1인당 15달러 수준으로 관광객을 모집하는 여행업체는 커다란 비용절감 효과를 보게 된다. 이 같은 비자 수수료 면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며 세계적으로도 일본뿐이다.

아울러 일본 단체비자를 소지한 중국 단체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 단체관광객이 110만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원하면 한국 비자가 없어도 국내에 최장 15일간 머물 수 있게 된다. 또 메르스 발생시기 전후(3월1일~6월30일)에 발급된 단수비자 유효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서울시도 유커 재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해외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서울시는 중국 등을 중심으로 홍보예산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로 발길을 돌린 외국관광객을 다시 서울로 오게 하는 게 급선무"라며 "직접 중국 도시와 동남아 등을 방문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르스가 진정되고 있는 만큼 '관광마케팅본부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메르스로 방한을 취소한 외국관광객은 14만여명에 달하고 그에 따른 관광수입 손실분은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상당한 손실은 서울시가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도 중화권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이달부터 김수현 등 한류스타를 내세워 안전한 한국관광을 홍보하고 겨울 관광 비수기에만 진행했던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8월로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한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메르스 상황이 안정되는 가을이면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 지난해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 국가는 한국관광 경보를 발표하는 상황이지만 중국은 어떤 권고도 내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로 나흘째 한 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아 이달 중 메르스 사태가 종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망자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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