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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마부키 사토시 "한국 사람들과 꼭 한 번 영화 찍고 싶었다"

영화 '보트' 기자회견 참석<br>"하정우와 함께 그 꿈 이뤄"


"4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을 때부터 한국 사람들의 압도적 파워에 매혹됐어요. 꼭 한 번 한국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는데 하정우씨와 그 꿈을 이뤘습니다." 일본 톱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영화 '보트'(감독 김영남, 제작 IMJ·크라제픽쳐스)의 출연으로 한국 영화 출연의 꿈을 이뤘다고 밝혔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23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보트'의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하정우를 포함한 한국 배우, 스태프와 함께 한 시간은 신선함과 자극으로 꽉 차 있었다. 일본에서는 만날 수 없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작업이 너무 즐거워 하루하루가 1초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너무 즐거운 시간들이어서 촬영을 끝내고 울어버렸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츠마부키 사토시와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한일합작 영화 '보트'는 일본으로 김치를 배달하던 한국 청년이 김치에 마약이 숨겨져 있다는 비밀을 알게 되면서 일본 청년 에게 5천만 엔을 획득할 수 있는 위험한 거래를 제안 받는 내용을 다뤘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밀수조직의 막내로 돈에 모든 것을 건 캐릭터 토오루 역을 맡았으며 하정우는 부산에서 일본까지 밀수품을 배달하는 형구 역을 연기했다. 다음은 츠마부키 사토시, 하정우, 김영남 감독과의 일문일답. -- 서로 상대배우에 대한 소감을 말해 달라. ▲ 이번 촬영으로 츠마부키 사토시라는 매우 소중한 친구를 얻었다. 그는 행운이고 보물이다. 그와 함께 한 시간은 배우를 떠나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소중한 시간이었다. 6주 동안 일본의 소도시 니가타의 숙소에서 함께 촬영하고 함께 생활했다. 처음 만났을 때 그가 김기덕 감독 팬이라 나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 나 또한 그의 전작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얘기를 꺼내며 "계란말이 먹는 장면의 연기가 최고다. 한 번 보여줄 수 있냐"며 말을 풀어갔다. 대화를 나누며 그가 빅스타이고 큰 배우라는 불편함을 전혀 못 느꼈다. 너무 좋은 사람이고 편한 사람이다. (하정우/이하 하) ▲ 하정우씨와는 친형처럼 사이좋게 지냈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통해 그를 알고 있었다. 그를 만나기 전 연기에 매우 진지하고 타협을 허락하지 않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가졌었다. 사적으로 만나보니 굉장히 오픈 마인드를 지닌 사람이었다. 내게 매우 따뜻하게 대해 주었고 밤이 되면 술을 마시며 인생과 영화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함께 촬영하며 서로 같은 공기를 호흡하는 느낌으로 친해질 수 있었다. 매우 자극 받은 6주였다. (츠마부키 사토시/이하 사토시) -- 한국어 대사 분량이 많아 3개월가량 공부했다는데. ▲ 한국어의 기초부터 배우려 노력했다. 한국어는 받침의 발음이 어려워 익숙해지기 어려웠다. 소리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되새기려 노력했다. 그래야 내가 대사의 뜻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 연기할 때 상대 배우와의 리액션을 중시하는데 그것을 위해 하정우의 대사도 달달 외웠다. 평소 작업보다 시간을 훨씬 많이 들여 작업했다. (사토시) --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 한국에서는 보통 촬영 기간 동안 비가 오면 촬영을 접는다던가 변수에서 오는 휴식이 있다. 일본에서는 6주 촬영기간에 비가 오건 눈이 오건 촬영을 강행하더라. 휴식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팍팍한 일정이었다. 좀 부담스러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파도가 아무리 쳐도 보트에 내내 올라타서 촬영했다는 거다. 극 중 음식물을 게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상황이었다. (하) ▲ 미안하다.(하정우에게) 일본은 많은 영화들이 한 달이나 6주 만에 촬영된다. '조제…'는 3주 만에 촬영했다. 그렇게 빡빡한 일정 속에 만들어진다. 내 경우는 타이트한 일정은 힘들었지만 한일 스태프와 배우가 모두 "더 나은 것을 만들자, 좋은 작품을 만들자"며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던 시간이 기억난다. (사토시) -- 토오루에게 가족이란 모든 것이자 매우 큰 짐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표현했나. ▲ 토오루가 가족에게 무뚝뚝하게 대하지만 실제 가족이 없었다면 그렇게 돈만 밝히며 맹목적으로 열심히 살수는 없었을 거다. 가족이 무거운 짐이기도 하지만 토오루를 살게 하는 힘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사토시) --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 가족에 대한 부담 혹은 가족의 부재로 책임감과 고독함을 느끼는 두 청년을 연기하는데 두 배우가 적합하다고 봤다. 하정우는 정형화되지 않은 몸의 언어를 가진 배우다. 그런 몸의 움직임이 너무 좋았다. 사토시는 소년의 얼굴과 어른의 얼굴을 함께 가진 배우다. 계속 보고 있으면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두 배우가 함께 어우러지며 화학 작용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김영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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