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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0년 만에 대가뭄 조짐

곡물값 폭등 재연 우려

올해 들어 미국 국토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1930년대 미국을 강타한 대가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 농무부에 따르면 워싱턴주를 제외한 미시시피강 서쪽의 모든 주들이 가뭄을 겪고 있다. 또 2월 현재 미 국토의 54.2%가 가뭄을 타고 있으며 이는 전년동기(39%)보다 악화된 것이다.

콜로라도주의 경우 11년 만에 주 전체에 가뭄이 닥쳐 덴버 등 주요 도시에서는 세차 등 불필요한 물 사용을 금지했다. 캘리포니아의 1ㆍ2월 습도는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이번 가뭄이 6개월 안에 끝날 확률이 20%도 되지 않으며 25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발생했던 국제곡물 가격 폭등이 올해도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기후전문매체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는 "올해 가뭄으로 이미 타격을 받은 농업 시스템이 피해를 당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작황부진으로 올해 식품 가격이 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제곡물시장에서는 미국 가뭄 등으로 6~9월 옥수수(50%), 소맥(60%) 등 주요 곡물의 선물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애그플레이션(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았다. 또 가뭄으로 약 1,50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5~1%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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