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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업이다-신 기업가정신을 키우자] 웨어러블 컴퓨터·자율주행차 등 경쟁우위산업 법규 개정 급하다

■ 미래 유망산업 한국 대응은

운전자 없는 주행 금지법 등 글로벌리더 도약 가로막아

무인항공기·재난로봇 등도 규제완화·투자확대 나서야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 돌파구를 찾아야 할 한국 경제가 새로운 먹거리로 삼을 만한 첨단 유망 산업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또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유망 산업에 얼마나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을까.

지난해 5월 삼성경제연구소는 '미래를 바꿀 7대 혁신 기술'로 △웨어러블 컴퓨터 △3D 프린팅 △상황인식 기술 △자율주행차 △초경량 소재 △유전자 치료제 △포스트 배터리 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해야 할 분야는 '웨어러블 컴퓨터'와 '자율주행차'라고 지적한다.

전자와 자동차 업종이 한국의 확실한 주력 산업인 상황에서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에 한 발 앞선 첨단 기술력까지 가세할 경우 조기에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웨어러블 컴퓨터는 국내 업체들이 이미 구글 등의 라이벌 회사에 맞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분야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말 그대로 신체에 부착이 가능한 디지털 기기로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 LG전자의 G워치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MS리서치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된 웨어러블 컴퓨터 분야가 오는 2016년이면 시장 규모가 60억달러(약 6조2,25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도 스스로 위치와 상황을 파악해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현대·기아차가 다른 글로벌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관련 법규 개정이 시급하다. 2018년께 자율주행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국의 자동차 관리법은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의 운행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3D 프린팅은 아직 국내 산업계의 활약이 극히 미미한 유망 분야다. 3D 프린팅은 3차원 설계도를 바탕으로 플라스틱 가루나 금속 성분, 고분자 복합 소재를 이용해 입체적인 조형물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나노기술과 의학,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월러스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약 2조원이었던 전세계 3D 프린팅 시장 규모는 2021년 1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이 기술을 활용해 각각 4만달러, 4개월에 달하던 제작 비용과 기간을 3,000달러와 20일로 획기적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도리코가 지난해 10월 미국의 3D 프린터 제조업체인 3D시스템스와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카메라 모듈 자동화 장비 회사인 하이비젼시스템도 3D 프린터 제작에 뛰어드는 등 중견 기업들의 시장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과 유럽을 합친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어 틈새를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활용 분야가 다양할 뿐 아니라 우주항공과 나노 등 첨단 산업의 기술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 열쇠가 3D 프린팅 기술인 만큼 적극적인 대응과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앞으로 각광 받을 대표적인 미래 첨단 산업으로 꼽히는 민간 무인항공기와 재난대응로봇 역시 한국 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김상훈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업 발전에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규제는 완화하고 다양한 투자와 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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