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를 외면하는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그 어떤 '어른'의 책들보다 근본적인 질문들.(이익재 교보문고 인문MD)
청소년은 국가의 미래라고들 한다. 그런데 미래의 입은 막혀 있고 그들의 분노는 입시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점수와 등수로 진압당한다. 절망의 시대를 계속 이어갈 것인가 이를 딛고 더 나은 삶을 재건할 것인가는 청소년과 청년들 손에 달려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에서 세월호 참사 후 청소년과 청년들의 분노와 정의의 목소리, 그리고 박명림·한홍구 등 각계 학자들의 참회와 재건의 목소리를 담아 책으로 펴냈다.
1부 '책임진다는 것은 응답하는 것이다'에서 청소년들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고민한다. '왜 선장은, 해경은, 정부는, 대통령은 옳은·적절한 선택을 해내지 못했을까' '세월호 참사는 단순히 한국 사회의 문제일까'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나아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폭력적 구조에서 우리를 이토록 무력하게 길들여온 힘의 실체와 역사적 연원은 무엇일까' 같은 깊이 있는 질문으로 연결된다.
2부 '절망의 시대, 희망을 길을 묻다'에서는 이러한 물음을 던지고 답을 찾아왔던 인생의 선배들(소설가 김선우, 경제학자 이정우, 역사학자 한홍구 등)을 학생들이 직접 찾아가 나눈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선배들은 말한다. "전 우리 청소년들이 충분히 슬퍼했으면 좋겠어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분노하고 맨 밑바닥까지 가라앉아야 우리가 바닥을 차고 올라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중략) 우리가 피 흘린 만큼, 우리가 땀 흘린 만큼 역사는 바뀌어요. 그리고 그것이 우리 앞세대가 흘렸던 피와 땀을 우리가 헛되이 소비하지 않을 방법이에요." 1만3,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