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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리노이주 세금 인상 결정에 CME "시카고 떠날 수 있다" 으름장
입력2011-06-10 15:13:43
수정
2011.06.10 15:13:43
163년 역사의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거느리고 있는 CME그룹이 기업 소재지인 일리노이주의 법인세율 인상 결정에 시카고를 떠날 수 있다고 어름장을 놨다. CME그룹은 시카고에서 CBOT뿐만 아니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도 운영하고 있어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지역 경제가 큰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리노이주 인근 인디애나주, 위스콘신주 등은 CME그룹 등 일리노이주 기업들의 이전 가능성에 벌써부터 인센티브 패키지를 마련하는 등 기업 유치전에 들어갔다.
9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테런스 더피 CME그룹 회장은 지난 8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 정부의 법인세율 인상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세기 이상 고향과 같았던 시카고를 쉽게 버리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팻 퀸 일리노이 주지사와 이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리노이주는 지난 1월 주(州) 법인세율을 기존 4.8%에서 7%로 인상했다. 게다가 ‘개인자산 대체세’라는 명목으로 기업 소득의 2.5%를 추가 징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리노이주에 근거지를 둔 기업들이 내야 할 법인세율은 9.5%로 뛰어올랐다. 일리노이주는 펜실베이니아주, 미네소타주에 이어 미국 내에서 세 번째로 법인세율이 높은 지역이 됐다.
CME그룹의 경우 신규 세율에 따라 연간 5,000만 달러를 법인세로 내게 됐다. CME그룹의 지난 해 매출액은 30억 달러, 순이익은 9억5,100만 달러다.
CME그룹의 대변인은 “우리는 시카고에 있고 싶다. 하지만 법인세율 인상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CME그룹이 일리노이주에서 직접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2,000명 정도지만 CME그룹과 관련 있는 회계ㆍ은행ㆍ법률 부문 종사자 수가 6만~10만명에 달한다.
CME그룹과 시카고의 역사적 관계와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CME그룹이 시카고를 떠나기가쉽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CME그룹의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CME그룹 뿐만 아니라 일리노이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글로벌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 백화점체인 시어스 등도 CME그룹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ME그룹의 이전 가능성이 불거지자 퀸 주시자는 “일리노이주의 시카고가 CME그룹에게 최적의 장소라고 믿는다”며 “기업들을 붙들기 위한 인센티브 방안을 기업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퀸 주지사는 “상부상조(two way street)하는 방식이어야만 한다”며 “기업들이 신규 투자 등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일리노이주 납세자들의 돈을 기업들의 보조금으로 사용하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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