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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원이 사외이사 겸직 논란… "특정기업 이익 대변할라"

홍기택, 농협금융 이사회 의장직 유지… 경제분과서 금융정책 맡아 문제 소지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 인수위원인 홍기택(사진) 중앙대 교수가 인수위원에 임명된 뒤에도 NH농협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사외이사)직을 유지한 채 인수위원 활동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인수위원회와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홍 위원은 중앙대 교수 신분으로 지난해 8월1일 NH금융지주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 뽑혔으며 지난 6일 인수위원 임명장을 받은 후인 지금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홍 위원은 이사와 각 위원회, 사외이사의 활동을 평가하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이사회운영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평가보상위원회 위원이다. 이사회의 의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NH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홍 위원이 사외이사 자리를 내놓겠다는 연락은 아직 없었다"며 "(사외이사를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본인이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홍 위원이 속한 경제1분과는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특정 회사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새 정부의 금융감독기구 개편과 가계부채 등 금융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1분과 위원이 특정 금융사의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은 도덕적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농협 사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사익 추구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홍 위원은 의장직과 사외이사를 계속 유지하면 월 400만원 안팎의 월급 외에 참석할 때 별도의 수당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 인수위원 신분으로 월 250만원 정도의 월급을 이중으로 받게 된다. 행정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현직 공무원은 업무와 관련된 민간 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할 수 없다"며 "인수위원은 공무원은 아니지만 준공무원 신분에 가까워 논란의 여지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 위원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홍 위원은 "인수위원은 7주짜리 임시직이며 절대 농협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농협의 문제점 파악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반면 비슷한 사례로 꼽히는 같은 인수위원인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임명을 받은 지난해 12월24일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에서 물러나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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