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키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도르트문트가 15일 류승우와 계약했다”고 확정 보도했다. 류승우는 지난 14일 터키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두 골을 터뜨려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를 이끈 미드필더다. 쿠바와의 1차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만들었고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선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발목 부상으로 16강과 8강 경기엔 나서지 못했다.
류승우의 ‘깜짝’ 이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인터넷은 축구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U-20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아직 대학생 신분이라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놀랄 만한 소식이었다. 게다가 근거 없는 소문이 아닌, 지난 1920년 창간한 권위 있는 축구전문매체 키커의 보도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명문팀이다.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 바이에른을 누르고 두 시즌 연속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2012-2013시즌엔 바이에른에 이어 2위를 했다. 특히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격파하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 독일을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키커는 “류승우가 올 여름 도르트문트의 네 번째 영입 선수”라며 “도르트문트는 류승우에게 일본인 미드필더 가가와신지에 이은 두 번째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커의 보도가 나간 뒤 독일 언론들은 류승우의 도르트문트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아직 구단의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류승우 본인과 소속 학교에서도 계약 사실을 부인했다. 일각에선 입단하더라도 후보 신세일 가능성이 큰 도르트문트보다는 이름값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출전 기회가 많은 팀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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