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 설치는 사람들은… 충격 결과
심혈관 질환 빨간불열대야·올림픽 때문에 잠 못드는 밤수면 부족으로 혈압 높아져경기 전 최소 5시간 자둬야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면부족에 따른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주말부터 8시간의 시차가 나는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새벽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밤잠을 설쳐야 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수면부족 현상이 지속되면 만성 피로가 악화돼 스트레스가 커지고 각종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신철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교수는 "반복된 열대야로 수면이 부족해지면 일상생활 리듬이 깨지고 낮 시간의 피로감이 심해져 작업능률이 떨어진다"며 "스트레스로 혈압이 높아지고 면역기능이 저하돼 고혈압ㆍ심근경색ㆍ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9년 수면장애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은 6~7시간인 사람보다 고혈압 발병률이 1.5배 높으며 이에 따라 심근경색ㆍ뇌졸중과 같은 위험한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야에서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우선 알맞은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자는 방의 온도를 18~23도로 유지하고 TV를 켜놓고 수면을 취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자는 것은 수면을 방해하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
수면을 취하기 2~3시간 전 가벼운 운동(산책ㆍ줄넘기 등)을 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수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저녁시간에는 가급적 카페인 섭취 및 흡연을 자제해야 한다.
열대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상적인 수면을 이루지 못하는 수면 장애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새벽에 열리는 올림픽 경기를 생중계로 보려면 일찍 수면을 취해 최소 5시간 정도의 하루 수면량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새벽 생중계 경기가 있기 전날에는 일찍 귀가해 오후9∼10시 정도부터 일찍 수면에 들어 경기 전까지 자두는 편이 좋다"며 "경기가 끝난 후 다시 자야 한다면 TV를 시청할 때 주위를 어둡게 해 다시 잠들기 쉽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TV 시청 후 곧바로 잠이 안 올 경우 10분여 동안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면 숙면을 취하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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