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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신빙성 부족에 무게

'정윤회·십상시 비밀회동' 금주 결론

비선 실세로 주목받고 있는 정윤회씨와 청와대 비서진이 외부에서 비밀회동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비밀회동 문건의 실체에 대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검찰에 따르면 관련 문건에서 모임 '연락책'으로 거론된 김춘식 청와대 행정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정윤회씨는 얼굴도 모른다'며 회동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고, J중식당 사장도 회동이 열렸다는 시점에 정씨 등을 식당에서 본 적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밀회동의 실제 여부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거론된 유력 인사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송수신 위치정보 등 객관적 자료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빠르면 이번 주초쯤 관련 자료분석을 통해 진위여부를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모임이 있었다는 작년 10월 이후에 참석자들의 상당수가 서로 연락하지 않았거나 서울 강남의 J중식당 근처에 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면 문건의 주장은 허위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검찰은 비밀회동의 진위 여부 확인을 위해 마지막 단계로 의혹의 핵심인 정씨를 이번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씨 주변에서 차명전화번호가 확인되는 등 새로운 단서가 등장한다면 수사는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또 J중식당이 아니더라도 다른 장소에서 청와대 비서진과 만났다거나 수시로 통화한 정황이 드러난다면 국정개입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건과 별개로 정씨가 승마협회를 좌지우지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진 상황이어서 검찰이 비밀회동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리더라도 정씨의 국정개입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문건 내용이 허위라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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