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포스트 브릭스(BRICs)의 선두주자' 혹은 '포스트 친디아'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보여준 6%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성장잠재력 등이 높게 평가된 까닭이다. 인도네시아로 쏠리는 세계적 관심에 비해 우리 국민 대다수는 이 나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편이다. 이 같은 인식에서 책이 태어났다. 저자는 2006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며 직접 겪은 그 곳의 실상과 정책ㆍ제도를 가감없이 담았다. 서문에서 그는 "인도네시아에 대해 열대의 후진국, 이슬람국가, 발리가 있는 휴양지, 쓰나미, 장기독재, 조류 독감 등의 이미지 정도가 전부"라며 "인도네시아의 긍정적 측면이나 우리국익에 유익한 내용을 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 칼럼 형식으로 읽기 쉽게 구성됐다. 1부는 우리와 문화나 자연환경이 크게 다른 열대국가의 생활 특성, 이슬람문화의 본질 등을 보여준다. 2부는 인도네시아의 발전의 저해 요인을 분석했다. 1만7,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한반도의 9배 면적의 영토, 세계 4위의 2억3,000만 인구, 300여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된 사회를 이끄는 저력과 장애를 파헤쳤다. 인도네시아의 3개 '특별주'인 자카르타와 족자카르타, 발리를 집중 조망한 3부가 흥미롭다. 수도 자카르타가 정치ㆍ경제의 중심이라면 족자카르타는 문화와 역사의 중심축을 잡고 있다. 한편 세계적 휴양지인 발리는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인구의 92%가 힌두교도인 이색적인 섬이다. 마지막 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생생한 현재 관계를 짚어주고 있어 현지 체류를 계획한 상황이라면 더욱 요긴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