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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홍콩 현지에서 경매에 부친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한화 19억6,200만원(1,2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고요(Tranquility)’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나비를 캔버스에 붙이고 칠한 ‘만화경’ 연작의 하나로 아시아 컬렉터에게 낙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허스트의 작품이 홍콩 경매시장에 출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옥션은 이날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지난해 10월에 이은 두번째 경매를 실시했고 총 110점 중 84점이 낙찰, 낙찰률 76%를 기록했다. 낙찰총액은 61억8,619만원으로 불황기 시장상황을 반영한 예상치 선에서 선방한 결과다.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비너스’는 5억2,320만원(320만 홍콩달러)에 낙찰돼 그녀의 조각 중 최고 경매낙찰가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경매에는 한국 미술에 대한 아시아 수집가들의 관심이 눈에 띄었다. 출품된 한국 미술품 45점 중 41점이 낙찰돼 낙찰률이 91%에 달했다. 이우환의 ‘선으로부터’는 2억2,890만원(14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지난해부터 해외 경매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조각가 이환권의 ‘준석’은 추정가의 3배가 넘는 1억137만원(62만 홍콩달러)에 팔렸다. 한편 K옥션이 아시아권 경매사들과 공동으로 개최한 ‘아시안 옥션위크’도 같은 날 홍콩에서 열려 40점 중 27점이 거래가 성사되면서 68%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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