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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활황과 높은 저축률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의 백만장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와 캡제미니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부유층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고액순자산보유자(High Net Worth IndividualㆍHNWI)는 지난 2004년 7만1,000명에서 21.3% 늘어난 8만6,000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HNWI는 기본 주거용 주택을 제외한 순수 금융자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부자를 의미한다. 지난해 한국의 KOSPI지수가 54% 급등하는 등 증시활황을 보인데다 저축률이 38.3%에 달한 것이 자산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에 이어 인도가 19.3%로 증가율 2위를 기록했으며 러시아(17.4%), 남아프리카공화국(15.9%), 인도네시아(14.7%), 홍콩(14.4%), 사우디아라비아(13.5%), 싱가포르(13.4%), 아랍에미리트연합(11.8%), 브라질(11.35)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경우 부자증가율이 6.8%로 2004년의 9.9%보다 떨어져 3년 만에 부자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해 전세계 HNWI 수는 870만명으로 6.5% 늘어났으며 이들의 전체 보유자산은 총 33조3,000억달러로 2004년에 비해 8.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백만장자가 240만명으로 7.3% 증가했으며 북미지역 백만장자는 290만명으로 6.9% 늘어났다. 유럽은 280만명으로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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