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 도착해 검찰 조사를 받는 심경이 어떠냐는 질문에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가서 성실히 답변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측으로부터 청탁과 부정한 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검찰에)가서 얘기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어 청와대에 전할 말을 묻자 이 전 의원은 “가슴이 아프다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영업 정지된 솔로몬ㆍ미래저축은행에서 7억 원대의 불법 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7년 대선직전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자문료 형태로 받은 불법 정치자금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김학인(49)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공천헌금 2억 원을 받은 의혹과 이 전 의원실 여비서의 차명계좌에 입출금된 7억원의 출처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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