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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단독·다가구주택일수록 보증부월세의 월세전환 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의 월세전환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는 29일 올해 2·4분기 서울시내 반전세 주택의 평균 전월세전환율이 7.3%로 지난 분기(7.7%)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월세전환율이란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나고 재계약할 때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시 적용하는 연 이자율을 말한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정하는 전월세전환율 상한선은 연 10%다.
자치구별로는 중구가 8.6%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6.5%로 가장 낮았다. 5개 권역별로는 도심권(종로·용산·중구)이 8.1%, 동남권(서초·송파·강남·강동)이 6.7%로 집계됐다.
전월세전환율은 모든 권역에서 단독·다가구주택이 가장 높았고 다세대·연립주택, 아파트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유형으로는 도심권 단독·다가구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이 8.5%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 아파트는 6.2%로 가장 낮았다.
전세보증금별로는 보증금 1억원 이하인 주택의 평균 전월세전환율이 8.3%로 1억원 이상 주택보다 약 2%포인트 높았다. 더 적은 전세보증금을 주고 사는 세입자일수록 월세로 전환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전월세전환율 공개 1년차를 맞아 지난 1년간 평균 전월세전환율을 공개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평균 전월세전환율은 7.3%이며 전세에서 반전세로 전환한 사례는 모두 1만9,977건이었다. 지난 12개월간 월세 거래는 월평균 1만7,000건 수준이었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전월세전환율 공개는 시장을 잘 몰라 자칫 과도한 비용을 물고 월세 계약하는 것을 방지하고 향후 재계약 때도 적정 수준을 참고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더 세분화된 지표를 계속 공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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