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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7일] 혼란만 가중되는 中企홈쇼핑
입력2010-05-06 18:20:38
수정
2010.05.06 18:20:38
이재용 기자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는 이유가 대기업 참여 여부와 관련 있는 것 같아 우려됩니다."
한 홈쇼핑업체의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 신설 작업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이같이 추측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월 중반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 사업자 선정을 올 상반기에 매듭지을까 한다"고 말할 때까지만 해도 중소기업 홈쇼핑 신설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 위원장의 발언 이후 방통위가 지금까지 사업계획조차 공고하지 않아 상반기 사업자 선정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게다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사업공고는 7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 홈쇼핑 사업자 선정이 당초 예정과 달리 지연되면서 업계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홈쇼핑 업계는 중소기업청ㆍ중소기업중앙회ㆍ농협 등이 이미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선정 작업이 늦어지는 것은 대기업 참여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대기업 A사와 유통기업 B사, 인터넷포털 C사, 통신기업 D사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중소기업 홈쇼핑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홈쇼핑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번에 신설될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 과거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설립했다가 대기업인 롯데에 인수된 우리홈쇼핑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미 시장정체에 직면해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홈쇼핑 업계 입장에서 대기업의 신규 채널 참여는 레드오션화 현상만 심화시킬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달라진 환경에 대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도 방통위는 서둘러 신규 홈쇼핑 사업자 선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시장의 오해를 해소하고 예측 가능하며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신규 사업자를 선정해야 제6 홈쇼핑 사업자의 첫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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