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올 2월까지 서울시 광진구에 대포통장 모집 콜센터를 설치하고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대포통장이 필요하다. 통장을 1개월간 빌려주면 200만원을 주겠다"고 접근, 대포통장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게임개발업체나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 직원을 사칭해 통장 대여를 제안했으며 통장 1개당 30만~50만원을 주고 사들이거나 돈을 주지 않고 통장만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 일당은 이런 방법으로 대포통장 120여개를 만든 뒤 보이스피싱 조직이나 전화대출사기단에 개당 40만~50만원을 받고 넘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제공한 대포통장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이 총 10억2,000만원 상당의 사기를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관련 보이스피싱 조직을 쫓는 한편 통장 제공자 100여명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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