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5일, 시계 바늘이 자정으로 향하던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공항의 국내선 입국장은 발 디딜 틈조차 찾기 어려울 만큼 붐볐다.
평소라면 한밤중이라 한산했을 시간임에도 1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것은 한·중·일의 금메달 기대주들이 대거 입국했기 때문이다.
먼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게이트를 빠져나가자 한 떼의 중국 취재진이 달라붙어 선수들의 소치 입성 장면을 스케치하려 분주히 움직였다.
최근 여자 대표팀의 최고 스타인 왕멍(29)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다소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듣지만,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여전히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이어 일본 피겨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24)가 게이트에서 걸어나오자 입국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자국의 최고 스타를 맞으려는 일본 취재진과, 김연아(24)와 오랫동안 세계 피겨계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는 오랜 맞수의 등장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한국 취재진이 한꺼번에 엉켰다.
카메라에 둘러싸여 어렵게 한 걸음씩을 옮긴 아사다는 공항 2층으로 도망치듯 올라가서야 힘겨운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하는 과정에서도 워낙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지다 보니 곳곳에서 “뒤로 한발 물러서자”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동계스포츠의 전통적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 대표팀이 소치에 입성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한국 취재진의 깊은 관심을 받으며 플래시 세례 속에 짧은 인터뷰를 하고 선수촌으로 들어갔다.
/디지터림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