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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대도시 7월 집값 하락폭 역대 최대

작년보다 16.3% 떨어져… 6월 하락률 웃돌아


시카고ㆍ뉴욕 등 미국의 ‘20대 도시’ 집값이 지난 7월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주택시장 침체가 아직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월가 금융기관들이 대거 몰락한 9월의 주택시장은 침체의 골이 훨씬 깊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미 20대 도시의 7월 집값은 1년 전에 비해 16.3% 떨어졌다. 이는 6월의 하락률 15.9%를 넘는 것이다. 또 전달에 비해서는 0.9% 떨어져 6월의 0.6% 하락률보다 더 커졌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매달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달에 비해 주택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13개에 달해 6월의 11개보다 많아졌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0대 도시의 집값이 모두 떨어졌다. 라스베이거스는 30%, 피닉스는 29%나 내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 24일 발표한 8월 기존주택판매(계절조정치)도 연율 491만채로 전월의 502만채에 비해 2.2% 감소했다. 주택가격(중간값)도 20만3,100만달러로 1년 전의 22만4,400달러에 비해 9.5% 하락했다. 23일 미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이 발표한 7월 주택구매가격도 1년 전에 비해 5.3%(계절조정치) 하락했다. 전달인 6월보다는 0.6% 떨어졌다.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는 주택가격을 떨어뜨려 금융위기의 원인이 되고 있는 모기지 부실을 더 악화시켜 주택압류와 금융기관 부실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데릭 홀트 스코티아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9월 최악의 상황에 이르기 전에 주택가격이 급락했다는 사실은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며 향후 주택시장 전망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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