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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섬유산업 생산·수출 급증세
입력2010-09-02 18:09:12
수정
2010.09.02 18:09:12
상반기 두 자릿수 증가…업체들 풀가동 체제<br>신제품 개발 등 결실 "성장산업 재도약 기대"
사양산업으로 인식돼온 대구ㆍ경북지역 섬유산업이 최근 생산과 수출면에서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제2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 대구경북 섬유산업 경기의 호전은 가격요인보다 신제품 개발과 한국산 제품에 대한 해외 인식 제고 등 품질경쟁력 향상에 따른 것이어서 지속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2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ㆍ경북 섬유제품 생산은 지난해 동기대비 17.2% 증가했다. 또 2ㆍ4분기 섬유 업종의 산업생산지수는 101.4로 지난 2007년 3ㆍ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재 다수 업체가 풀가동 상태에서도 주문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등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과 설비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올 상반기 대구경북 섬유제품 수출은 13억9,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7.8% 늘었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수출 규모는 지난 2000년(30억 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직물(전년동기비 21.5% 증가)과 원사(37.7% 증가) 수출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고 산업용 섬유인 타이어코드(47.5% 증가)도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대구경북 섬유산업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해외 바이어의 인식 변화, 경영체질 개선 등으로 경쟁력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초경량ㆍ극세사 제품 및 기능성 제품 등을 개발, 부가가치를 높이고 타이어코드 등 산업용 섬유로 사업 범위를 확대한 것이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는 것.
실제로 대구 S사는 초경량 기능성 스포츠 아웃도어 의류용 직물을 생산해 노스페이스, 프라다 등 세계적 브랜드에 납품을 시작했다. 이 회사가 생산한 제품은 착용감이 부드럽고 접었을 때 부피가 작아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 B사는 메모리 섬유인 형상기억 섬유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후가공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산업용 특수섬유회사인 H사는 자동차 타이어용 특수사인 타이어 코드 매출이 호조를 띠고 있다.
품질 경쟁력과 함께 한국 제품에 대한 해외 바이어의 인식 변화도 경쟁력 강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초경량 및 기능성 직물은 품질이 일본 제품에 거의 근접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고가제품 시장에서 해외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품질 및 가격경쟁력 강화, 경영체질 개선, 업계의 인식전환 노력 등에 따라 앞으로 성장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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