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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中증시 거품론 솔솔

넘쳐나는 유동성에 상하이 올들어 50%이상 올라<br>전문가들 "2000년 나스닥 붕괴직전 상황과 비슷"<br>中정부, 차익 과세등 과열 억제책 조만간 내놓을듯


중국 증시가 올 들어 50% 이상 급상승하면서 그에 비례해 거품론도 높아 가고 있다. 하지만 상하이와 선전 두 증시에 대규모 유동자금이 흘러들면서 중국 증시는 일시적인 조정과정을 거친 후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9일 4,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11일 0.69% 하락한 4,021.68포인트에 마감했다. 글로벌 증권가에서 중국 증시의 거품 논란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2000년 정보기술(IT) 중심의 미국 나스닥 시장의 붕괴를 거론하며 중국증시의 거품이 붕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올 들어 중국 증시를 밀어올린 힘은 풍부한 유동성이다. 위안화 강세 행진과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이로 인한 외환 보유고의 급증 등으로 시장에 풀린 돈이 물밀듯이 증시로 밀려들어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지는 ‘상하이 서프라이즈’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유동성 과잉으로 상하이 주가가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며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월 ‘차이나 쇼크’ 때와 같은 주식시장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저널지는 중국 증시의 과열이 중국 정부의 환율정책이 야기한 유동성 과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의 누리엘 루비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고정 환율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화폐를 발행해야 한다”며 “외환시장으로부터 자산시장으로 유동성이 끊임없이 공급되며 증시 버블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D.A.데이비슨의 프레드 딕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중국의 상황은 2000년 미국 나스닥시장의 버블이 붕괴되기 직전의 상황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이더앤코의 앤듀류 스마이더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일으키는 과잉 유동성을 막기가 쉽지 않다”며 “2000년 글로벌 증시에 버블이 나타났던 것처럼 이번에는 중국을 필두로 한 이머징 마켓의 버블이 나타난 것으로 순조롭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자들도 증시 과열에 대해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의 시아빙 주임은 7일 국영 CCTV에 출연, “증시 버블이 조만간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시장에 풀려 있는 유동성을 잡기 위해 조만간 긴축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정부가 증시의 과열을 막기 위해 조만간 규제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규제책으로 ▦신규 자금 유입 제한 ▦증거금 기준 강화 ▦투자 수익에 대한 과세 등을 예상했다. 중국 기업들도 정부 규제가 많고 비이성적으로 달아오른 본토 증시를 피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파이낸셜타임스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뉴욕ㆍ런던 등 해외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대표인 에릭 랜드히어는 “올해 35개 중국기업이 뉴욕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 3년간 등록된 중국기업 수와 맞먹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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