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로 기능장에 오른 만큼 관련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될 겁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기능장이 탄생했다. 기능인에 있어 최고 자격증인 기능장 자격시험에 11일 최종 합격한 포항제철소 품질관리과 소속 장재필(35ㆍ사진)씨가 주인공. 그는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기능장 시험에 처음 도전해 합격해서인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기능장 자격에 걸맞은 능력을 갖추고 세계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89년 5월 포항여고를 졸업한 뒤 고졸 사무직 여사원으로 포스코에 입사한 장씨는 지난해 11월 품질관리 전문직으로 전환한 지 불과 9개월여 만에 ‘기능장 국가기술자격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장씨는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제강공정에서 생산된 열연ㆍ냉연코일 제품의 샘플을 채취, 5대 불순물(탄소ㆍ규소ㆍ망간ㆍ인ㆍ황)을 추출하는 일을 맡고 있다. 특히 장씨는 이번 기능장 자격증 외에도 산업안전기사, 영양사, IT 1급 등 자격증이 10여개에 달해 회사에서도 공부하는 직원으로 통하고 있다. 그는 “자녀 두명을 키우는 통에 주로 새벽시간대에 시험공부를 하느라 무척 힘들었다”며 “업무전환 후 처음 접하는 금속재료 분야의 범위가 넓고 생소한 용어도 많아 어려움이 많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주위 선후배ㆍ동료들이 많이 도와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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