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을 거둔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 페이스북을 통해 시리아 국민이 "죽음, 테러리즘, 편협함의 문화에 맞서 삶, 희망, 도전의 문화에 대한 믿음을 날마다 입증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시리아 헌법재판소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73.42%에 달했다고 발표했으나 반군이 점령한 북부와 동부지역을 제외하고 알아사드 정권이 통치하는 지역에만 투표소가 설치됐기 때문에 실제 투표가 이뤄진 지역은 전체의 40%에 그쳤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2012년 헌법개정에 따라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대선에 후보 3명이 나섰지만 알아사드의 3선은 일찌감치 예견돼왔다. 선거에 출마한 하산 알누리 후보와 마헤르 하자르 후보는 각각 4.4%, 3.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알아사드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투표의 정당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반군 측은 정부 통치지역에서만 실시된 이번 선거가 '코미디'에 불과하다며 내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시리아 동부 다이르아드자우르주를 장악한 반군 측의 오마르 아부 대변인은 "시리아 국민은 대가가 어떻든 혁명을 이어갈 것이며 자유와 정의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후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시리아 대선 결과에 대해 "국민 수백만명이 투표할 권리조차 갖지 못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시리아에서는 4년째 지속돼온 내전으로 현재까지 16만명 이상이 숨지고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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