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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일할땐 강행군에 강행군을 거듭하라

■ 일머리 단련법 / 하야시 나리유키 지음, 웅진윙스 펴냄


일머리란 일하는 방법 혹은 노하우쯤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 책은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배웠던 우리들에게 '강행군에 강행군을 거듭하라','한 걸음씩이 아니라 한달음에 도약하라' 등 다소 생소한 제안을 한다. 뇌를 풀가동해 신들린 것처럼 만드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도 실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인재가 되는 비법이라는 것이다. 뇌신경외과 의사인 저자는 일을 할 때 '강행군에 강행군을 거듭하라'고 주문하며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이나 섣불리 자만심에 젖어버리는 행동은 금기라고 말한다. 뇌 과학 측면에서 볼 때 그런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 뇌 기능은 급속히 둔해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운동능력은 뇌 안의 사고계 신경과 운동계 신경 사이의 긴밀하고도 빠른 정보교환과 연계활동으로 지탱되는데 쉬거나 긴장을 풀면 이 두 가지 신경계를 연결하고 있던 신경전달회로의 속도가 둔해져 운동능력이 급속히 떨어지거나 순식간에 소멸된다고 말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 국가대표 수영팀에 뇌 활용법을 강의함으로써 기록개선에 공헌한 일화도 거론한다. 올릭픽 본선을 준비하던 당시 일본 수영팀은 페이스를 낮춘 뒤 본선을 향해 훈련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훈련법을 전면 부정하고 절대 페이스를 낮추거나 긴장을 풀지 말 것을 주문했고 그 결과는 기타지마 고스케 선수가 남자 100m 평형에서 세계신기록, 남자 200m 평형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을 달성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도 뇌 가속도의 법칙은 적용된다. 저자는 창의적 사고법으로 '곱씹어 생각하라'고 말한다. 어떤 일을 반복해서 생각하면 그 횟수만큼 정보가 뇌 안에서 빙글빙글 돌아다녀 한층 더 치밀한 사고와 뛰어난 판단력, 새 발상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직장생활 습관도 마찬가지다. 문서를 작성할 때 첫 행부터 열의를 다해 쓰고 출근해서는 커피 한잔 마시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워밍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출근하는 순간 뇌를 풀가동해 업무부터 먼저 처리하라고 제안한다. 컴퓨터 사용이 많아지면서 손으로 글씨를 쓸 일이 적어진 것은 뇌 기능 저하 요인으로 꼽는다. 인간의 인식은 문자적이기보다 회화적이기 때문에'공간 인지 능력'이 좋은 사람이 머리도 좋다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면 두뇌 계발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글씨를 쓰는 행위에도 공간 인지 능력은 매우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글씨를 또박또박 쓰는 훈련을 반복하면 좋다고 조언한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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