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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들의 충돌에서 '마드리드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ㆍ레알 마드리드)가 완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벌어진 FC바르셀로나와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엘 클라시코(El Clasicoㆍ전통의 대결)'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1대1로 맞선 후반 27분 수비 2명 사이에서 스루 패스를 받아낸 호날두는 드리블로 골키퍼를 끌어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유유히 골망을 갈랐다. 메수트 외칠의 패스가 워낙 정확했고 한번의 드리블로 1대1 찬스를 만든 호날두의 판단도 완벽에 가까웠다.
이 골로 2대1로 이긴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07년 12월이후 4년4개월 만에 캄프누 원정에서 승리를 챙겼고 리그 우승도 사실상 예약했다. 리그 종료까지 4경기 남은 가운데 선두 레알 마드리드(28승4무2패ㆍ승점 88)와 2위 바르셀로나(25승6무3패ㆍ승점 81)의 격차는 7점으로 멀찍이 벌어졌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었던 바르셀로나는 0대1로 뒤진 후반 24분 알렉시스 산체스의 동점골로 역전을 노렸지만 3분 뒤 호날두에게 한 방을 맞고 그대로 침몰했다. 2008년 부임 후 레알 마드리드와의 리그 맞대결에서 6승1무의 절대 우세를 이어왔던 페프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뼈아픈 첫 패배를 하필 가장 중요한 순간 떠안았다. 오는 25일 홈에서 첼시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르는 바르셀로나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놓칠 위기에 몰렸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첼시와의 1차전 원정에서 0대1로 져 결승 진출에 불리한 상황이다.
올 시즌 총 골 수에서 63골로 1위인 '바르셀로나의 신' 리오넬 메시(25)도 호날두와의 자존심 싸움에서 완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날 전까지 리그에서 41골을 넣은 메시는 여전한 신기의 드리블로 그라운드를 휘저었지만 실속은 리그 42호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선두로 달아난 호날두가 챙겼다. 역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26일 바이에른 뮌헨과 홈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는 뮌헨에 1대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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