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 비중이 4개월째 낮아지고 있다. 저금리로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월세 및 보증부 월세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국토해양부는 지난 6월 전월세 거래량 및 실거래가 자료를 공개했다.
계약유형별로 보면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전세는 63만7,000건으로 65%를 기록했으며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는 33만9,000건으로 35%를 차지했다. 전세 비중은 전월에 비해 1%포인트 낮아졌으며 그만큼 월세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전월세 거래 중 전세 비중은 4월 67%를 기록한 후 2개월 연속 떨어졌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월세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전세 비중은 73%(33만4,000건), 월세는 27%(12만4,000건)로 각각 집계됐다.
아파트 전세 비중은 ▦2월 77% ▦3월 75.9% ▦4월 75% ▦5월 74%로 4개월째 감소세다. 대신 월세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
이는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집주인들이 재계약시에 전세금 상승분의 일부 금액이라도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앞으로 이 같은 추세는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대출금리가 낮기 때문에 전세를 원하지만 집주인들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도 떨어지고 시중금리도 낮아지면서 월세로 돌리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월세 거래량은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거래량은 총 9만7,594건으로 지난해 6월(10만 855건)보다 3.2%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만5,305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3%, 지방은 3만2,289건으로 5.1%가 각각 줄었다. 특히 강남 3구는 9.1% 줄어든 5,015건으로 올해 들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8월부터는 가락 시영 등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고 가을 이사철도 앞두고 있어 8월 이후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