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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그리스에 수십억 유로 투자

해운·물류 분야등 제휴

중국이 그리스 해운산업 등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그리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중국이 그리스의 해운, 물류, 항공산업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는 방안을 그리스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장더장(張德江)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대규모 사절단이 그리스를 방문했다"면서 "장 부총리가 그리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 현지 업체들과 만나 투자 협약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중국이 아테네 피레우프스 항구에 자리잡은 랜드마크 빌딩의 리노베이션과 해운, 통신 등의 분야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리스 기업과의 합작회사 설립과 그리스 해운회사와 5억 유로 규모의 선박 임대 및 운송 계약 등 다양한 제휴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국영 해운회사인 코스코는 지난해 43억 유로 규모의 35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피레우스 항구에서 컨테이너 터미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코스코는 또 올해 안에 1억5,000만~2억 유로를 투입해 발칸 반도 물류 허브를 아테네 인근에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 긴축에 나선 그리스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중국 등 국부가 많은 국가들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리스는 세계 최대의 해양조선 전시회로 2년마다 열리는 포시도니아를 이달 초 개최한 것을 계기로 해외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스는 코스코의 대규모 투자로 수천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역시 그리스 투자를 통해 발칸반도 진출의 거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리스 투자에 적극적이다. 장 부총리의 방문은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에너지와 관광분야 프로젝트를 위해 리비아를 방문한 직후 이뤄졌다. 하지만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는 수월하지 않았다. 올 초 중국은행은 200억 유로 상당의 그리스 장기국채를 매입하려고 했으나 중국이 계약 조건의 하나로 요구한 그리스중앙은행 지분 매각을 그리스가 거부하면서 백지로 돌아갔다. 그리스와 중국의 경제 교류도 지난해 경기 침체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08년 중국과 그리스의 교역규모는 33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2009년에는 경기 침체 여파로 13.8%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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